심화되는 장단기 금리차 그리고 경기침체
2022년 미국 중앙은행은 코로나 시기에 급격하게 풀린 현금의 유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긴축을 시작했고,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유례없는 연속적인 자이언트 스텝으로 밟으며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보여줬던 한 해였습니다.
결국 2020년, 2021년 역대급 호황기를 누렸던 주식과 비트코인 시장은 2022년 초부터 지금까지 기나긴 하락장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정책은 유효했으며 가파르게 올랐던 인플레이션은 10월부터 꺾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최근 주식 시장에는 기대감에 따른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다수의 국가는 시간이 갈수록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주식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기관과 참여자들은 빠르면 내년부터 세계는 경기침체에 빠진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장단기 금리차
주식 시장을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한번쯤 들어본 장단기 금리차입니다. 장단기 금리차란 미국 채권 금리의 2년 물이 10년 물의 수익률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위의 지표는 1989년부터 미국 채권 10년 물과 2년 물의 금리 수익률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2000년 초반 닷컴 버블,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의 장단기 금리차가 보이며, 2022년에는 차이가 더 심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장단기 금리차가 심화된 이후 다시 좁혀지는 순간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주식시장의 폭락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두 번의 역사가 반복되었으며 코로나 이후 지금이 세 번째입니다.
금리차가 좁혀진다는 것은, 즉 미국 중앙은행이 더 이상 경제가 지금의 기준 금리를 버틸 수 없어서 금리를 인하하는 순간에 나타납니다. 즉 침체를 뜻하는 순간입니다.
최근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는 Bad is Good이라는 반응으로 늘어나는 정리 해고 소식과 고용 동결 그리고 꾸준하게 늘어나는 실업률 지표에 더 이상의 강한 금리인상은 없다면서 11월 들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미국의 소비지표나 소매, 도매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것으로 보아 굳건한 미국의 경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2022년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는 여느 때와 다르게 가팔랐기 때문에 이를 실물경제가 반영하기에는 아직 텀이 있다고 보입니다.
저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야기했던 후행성으로 나타나는 경제 지표도 그런 의미로 이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 연준 의원들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도 이를 염두했다고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침체는 이미 시작됐던가, 시작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침체가 장기화될지, 흔히 말하는 얕은 침체로 끝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보통의 경우 침체와 더불어 채권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채권 시장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쯤 후발주자로 주식 시장이 상승을 시작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이번 금리 인상 이후의 실물경제와 주가는 과거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에 놓여있었고, 이후 전쟁과 중국의 문제로 인해서 더욱더 악화된 걸 반영한 지금이니까요.
어려운 주식 시장이고, 어려운 2022년입니다. 잃기도 많이 잃었지만, 결국 과거의 데이터를 보면 이 겨울을 버틴 투자자들은 따듯한 봄과 무더운 여름을 지나 추수의 계절을 맞이했더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부디 살아남는 투자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