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은 배당락 이후 현물매도가 이어지며, 마지막 거래일인 어제 코스피는 2,236.40(-1.93%), 코스닥은 679.29(-1.89%) 하락마감했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희망 가득한 2022년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절망 가득한 주식 시장이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코스피의 하락
사실 우리나라 증시는 작년 하반기 3,300이라는 경이로운 지수를 찍은 후부터 줄곧 제대로 된 반등없는 하락만 반복하며 2022년을 마무리했습니다.
작년 연말부터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과 긴축에 대한 우려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수치가 급등하며 주봉기준 20일선을 제대로 돌파하지도 못하고 끊임없는 하락추세를 보여줬습니다.
최근 최저점인 2,134.77을 찍고 난 뒤 반등이 나오며 상승을 기대했지만, 다시 20일선을 하락돌파하며 내년에도 여전히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코스피는 올해 약 25% 하락했고, 천스닥이라 불리던 코스닥은30% 넘게 하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낙폭을 보여줬습니다.
코스피 따라 박살 난 내 주식계좌
주식에 주도 모르던 저는 무지성 상승장에서 얻어걸린 수익이 제 실력이고 재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액으로 하던 주식 계좌에 점점 돈을 넣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큰 금액으로 주식을 하고 있더군요. 그러다가 주식 애송이는 경험해볼 일 없던 대세 하락장이 다가옵니다.
상승장에서 소액으로 매매하며 이득 봤던 수익들은 보이지도 않을 만큼 손해가 나기 시작하고 손해를 메꾸기 위해 리스크가 더 큰 테마주나 잡주를 매수하고 또 손해 보고 어리석은 순간의 반복이었습니다.
특히 고점에서 사서 물려놓고 대응할 생각 없이 "나는 장투 할 거야"라며 합리화시키다가 결국 -30%가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고 어디선가 주워듣고 매수한 종목들이라 '확신'이 있을 리가 만무했습니다.
결국 커져가는 마이너스에 참지 못하고 손절했고, 이런 합리화를 했습니다. 손절도 용기다, 돈을 더 넣어서 다시 메꾸면 된다. 그리고는 모닥불에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온갖 잡주와 테마주에 달려들며 작은 수익과 큰 손실을 반복했네요.
- 최대 손실 종목 : 휴림보롯(090710), -7,549,185원
- 최대 수익 종목 : 캠시스(050110), +1,116,726원
다행히 올해가 가기 전에 TYM과 버킷스튜디오로 수익을 챙기며 물려있던 종목들은 전부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단타랑 단기스윙 매매법을 연습하려고 개설한 키움계좌입니다. 9월 첫 달 수익으로 시작하며 실력이 조금 올라왔나 했지만, 회전율이 높아질수록 깎여가는 계좌 잔고입니다. 특히 11월과 12월은 단기 스윙으로 100만 원 이상 수익을 내고 시작했지만 자만심과 수익에 대한 욕심에 사로잡혀 결국 정산하고 보니 수수료와 세금으로 돈이 다 나갔습니다.
- 최대 손실 종목 : 대주산업(003310), -1,604,121원
- 최대 수익 종목 : 세화피앤씨(252500), +1,247,360원
둘이 합쳐서 대략 3,300만 원 정도의 손실이 났습니다. 수업료 치고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배우며 살아남다 보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년에는 단타 금액의 비중은 줄이고 올해 승률이 높았던 단기, 중기 스윙의 비중을 늘릴 생각입니다. 또한 금투세 이슈가 나오며 만들어두었던 ISA 계좌에는 조금씩 배당주와 국내에 상장된 미국 ETF들을 담을 계획입니다.
내년에 장 열리기 전까지 또 공부하고, 내년 전략과 시나리오도 써보고, 하락장에 버텨줬던 제 몸과 마음에도 휴식을 줘야겠습니다.
어려웠던 한 해 동안, 살아남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에도 당장 좋은 소식은 보이지 않지만 적어도 올해보다는 좋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무탈한 2022년 마지막 주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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